“화면에 바른 물감을 나이프로 긁어보기도 하고 찍어도 보고 천을 붙여보기도 하는 등 물감의 모든 성질을 시험해 보고 있었습니다. 수포 기법을 발견하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배경은 한지와 비슷한 느낌을 낸다. 원하는 질감이 나올 때까지 물감을 수없이 덧칠했다는 설명이다. 유채 물감이 마르는 시간 때문에 100호 크기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두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가국현은 2011년 미국 마이애미 레드닷 아트 페어에 출품한 8점이 ‘완판’된 뒤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인 컬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아리 그림이 복과 재물을 불러온다는 통념 때문만은 아니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작품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어간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가국현은 원래 꽃 그림보다는 도자기 그림을 즐겨 그렸다. 자연물보다는 인공물이 작가가 추구하는 미의식을 담기 좋아서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작품에서 꽃 비중을 늘렸다. 덕분에 작품에서 밝고 푸근하며 따뜻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출처 한경 https://www.hankyung.com